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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2030년 조선업 전망

조선 산업은 대표적인 중후장대한 장치 산업으로 신규 진입이 어렵고, 어느 산업보다 제한적인 수의 보수적인 고객들로 인해서 한번 신뢰(품질, 납기)를 쌓아 올리면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2010년~2020년의 조선산업은 침체의 시간을 맞이하였으며, 이는 본 글에서 언급한 2000년~2010년대의 슈퍼싸이클 이후의 장기적인 침체로 인해서 뛰어 들었던 해양플랜트 산업에서의 실패로 인한 것 입니다.


해양플랜트의 경우 조선산업과 달리, 설계가 확정 된 상태에서 건조를 하는것이 아니라, 프로젝트가 개발되는 해양 지역의 초기 데이터(해저지형, 심도, 조류속도, 해수온도, 파도크기 등등) 를 바탕으로 한 개념설계를 가지고 설계를 만들어 가게되어있습니다. 


당연히 잦은 설계 변경이 필수이며, 이에 대한 책임(비용 부담)을 누가 지는가가 프로젝트 수익을 결정 짓는 핵심인데, 2009년, 2010년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던 조선3사가 한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 규모인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며, 계약서에 모든 책임을 지고 건조하여 열쇠를 넘겨주는 턴키 방식 수주(EPCIC 계약이라고 합니다)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100달러까지 치솟은 유가로 인해서 동시다발적으로 해양플랜트가 쏟아지는 바람에 선별적으로 좋은 프로젝트를 좋은 가격으로 수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 3사가 서로서로 가격경쟁을 벌이며, 수주하기에 바빴습니다.(요즘도 그렇지만, 일단 수주를 하면 대서 특필되며, 경영성과를 바로 인정 받기 때문에 수주액으로 평가를 받는 경영진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결과적으로 엄청난 손해였지, 수주 할 당시에는 "불굴의 의지로"열심히 잘하면 된다.라는 정신이 있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생산 능력에 비해 많은 수주를 하였고, 2011~2013년동안 수주한 해양프로젝트로 인해서 엄청난 일손이 필요했고, 거제, 울산, 경남은 그야말로 노숙자들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활황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누구나 아시는 것 처럼, 정말 수십년간 모아왔던 재산을 한 순간에 모두 탕진하고 엄청난 빚더미에 올라 않게 되는 최악의 실패였습니다.


그러나, 2020년~2030년대의 조선업은 다시 한번 대한민국에 효자 노릇을 하는 캐쉬카우의 면모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 합니다. 그 이유는 많지만, 본문에서 언급 된 산업으로 접어드는 두 가지 이유를 다르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시장의 규모 자체가 계속 축소되고 있다.

=>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조선 산업의 최대 화두는 친환경선박, 스마트쉽 두 가지 입니다. 이 내용은 인터넷에 다양한 기사가 있으니, 찾아보시기 바라며, 왜 이것이 2020년~2030년대 국내 조선산업의 재기의 발판이 되는지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친환경연료는 다양하게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탄소배출을 0로 만드는 것이나, 지금은 과도기적인 상황으로 LNG추진 선박이 대세로 접어 들고 있습니다. 


LNG선 건조의 세계 최대 기술력을 가진 국내 조선소는 LNG를 연료로 하는 모든 선박 즉, LNG추진 벌크선, 컨테이너선, 탱커선등의 건조에도 탁월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최근 발주되는 대형LNG추진선박은 국내 조선소가 압도적인 실적으로 수주하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 드리자면, 중국이 대형설비와 낮은 임금으로 가져갔던 벌크선, 중소형탱커선, 컨테이너선 부분에서 한국 조선소들의 시장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대형탱커선과 LNG선은 현재도 국내조선소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2. 그 와중에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맞습니다. 그러나, 국내 조선소가 한 발짝 더 앞서 나갑니다.


중국은 정부 차원의 금융지원 및 자국 발주를 통해서 중국 조선소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일본도 세계 최강의 해운업을 바탕으로 자국 물량으로 조선업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다수의 건조 경험 및 최근 LNG선에서도 자국 에너지 기업의 적극적인 발주로 실적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한국을 따라 올 것이라고 하지만 국내 조선소들이 중국 조선소가 기술을 발전시키는 동안 쉬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국내 조선업의 침체로 다수의 우수 인재(?)들이 조선업을 떠났지만, 회사원분들은 아시겠지만, 결국 일은 조직이 하는 것이고 남아 있는 진정한 애국 인재들이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고, 실제로 각 조선소 별로 신기술이 앞다투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각개 전투로 이루어 지다보니 중복 및 연구 규모가 분산 된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시키니까 속도는 빠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앞서 언급한 친환경선박, 스마트쉽 선박의 개발에 국내 조선소들의 기술 개발 능력은 중국보다 앞서 있다고 판단 됩니다. 그리고 이런 격차를 계속해서 유지한다면, 시장 지위를 계속하여 유지 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카타르는 2020년~2030년에 최대 100척의 LNG선을 발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계획은 허언이 아닙니다. 찾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카타르 현지에서 LNG생산지역의 해양 공사를 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러시아도 북극지역에서 LNG생산(야말 및 ARCTIC 2)을 늘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시는 것처럼 셰일가스 최대 보유국이며, 생산 후 판매는 LNG선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호주도 LNG생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으로 연료 사용이 감소하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선박 건조에 기존 선주들이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면서 2020년 상반기 수주 소식이 뜸하였으나, 2020년~2030년대의 대세는 국내 조선산업에 새로운 희망을 주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것이 관련 종사자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적으로도 당연히 이득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바라건데, 이번에는 너무 치열한 경쟁으로 서로 상처주지 말고 국내 조선소 모두 다시 한번 빛나는 영광을 누리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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