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전략 분석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은 구조조정이나 미래전략 수립이란 측면에서 별로 하는게 없어 보입니다. 내부적으로 뭔가 열심히 고민하곤 있겠지만 대외적으로는 어쨋든 그래 보입니다.
현대중공업은 반면 매우 숨가쁘게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가시적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2022년까지 그룹 매출 70조원 달성이란 비전도 선포했습니다(가능 여부는 논하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그 때 가봐야 할 수 있으니).
현대중공업은 한쪽에서는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또 다른쪽에서는 인력을 충원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탄을 받고 있는데,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생산시설이라는 것이 사실 고정비 및 유지부담이 매우 큰 자산입니다. 그리고 야드 제조부문은 후발국가들의 추격도 거셉니다. 가격경쟁으로는 서로 손해만 보는 출혈경쟁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한 최대한 생산시설의 부담에서 벗어나고, 대신 기술경쟁력 강화를 통해 회사의 중심역량을 좀 더 상류로 이동시키고자 하는 것이 현대중공업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상류 역량을 강화할 수록 높은 진입장벽을 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현대중공업의 수주가 매우 부진한데, 일부러 안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듭니다. 수주가 잘되면 현장 구조조정을 위한 명분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풍부한 보유현금 덕분에 버틸 수 있는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수주를 하지 않으면서 수주를 못한다는 핑계로 구조조정을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충분히 해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물론 증거는 없습니다. 심증만 있죠).
삼성중공업은 그룹의 메인이 아니다 보니 뭔가 좀 방치되고 있는 느낌인 것 같고, 대우조선해양은 회사 사이즈를 줄여서 빨리 주인을 찾아야 하니 비전같은거 신경쓸 여력이 없겠죠.
재무적으로도 현대 vs 타사 간 격차가 큰데, 체질적으로도 점점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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