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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전망과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미래

최근 카타르 LNG선 100척 도크예약으로 한동안 조선업계가 들떠 있었습니다. 다시 호황이 올 것 같은 뉴스 기사가 줄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선업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봅니다.


이유는


1. 시장의 규모 자체가 계속 축소되고 있고

2. 그 와중에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 시장의 규모


본래 조선업은 짧은 호황과 긴 침체가 반복되는 싸이클 산업입니다. 지난 호황이 너무나도 강렬해서 사람들의 눈높이와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사실 그 시절은 조선업의 기나긴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매우 특이한 시절이었습니다.


중국의 경제성장, 엄청난 자원소비, 그에 따른 물동량 증가 등등이 겹쳐 온 매우 해피한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는 다시 오지 않을 것입니다. 아주 오랫동안 오지 않을 것입니다.


카타르 100척 도크예약 받긴 했는데 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세개 회사가 4~5년간 나눠 발주 받으면 사실 입에 풀칠만 하는 정도입니다.


탱커, 벌커, 컨선, 셔틀 이런 선박들이 많이 발주가 되고 여기에 대형 해양플랜트도 매년 꾸준히 몇 척씩은 나와 줘야 하는데 지금 시장이 코로나에 유가하락으로 얼어붙었고 이게 언제 회복될지도 전망이 전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선업 관련 뉴스를 제가 오랫동안 봐 왔는데, 이 분야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희망고문이 반복되는 분야인 것 같습니다. 뉴스에서 같은 프로젝트로 몇 년을 우려 먹습니다. 실제 발주는 뉴스가 나오고 나서 수 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 실제 기대치보다 더 적은 양으로 발주가 나오는게 일반적입니다.





2. 치열해지는 경쟁


일본은 사실 이제 경쟁상대가 아닙니다. 일본조선소에서 건조한 배가 두동강이 나면서 일본 조선업은 경쟁에서 완전히 도태되었습니다. 문제는 중국인데, 사실 중국 조선업도 한국 따라잡겠다고 10년 넘게 돈을 쏟아부었는데 여전히 한국을 못따라잡고 있습니다.


유연한 설계 능력과 함께 숙련공의 유지가 중요한데, 설계 능력 떨어지고 현장에서는 사람이 수시로 바뀌어 숙련공 유지가 안됩니다. 잠깐 일해서 돈 벌고 명절 때 휴가간 뒤 안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기술이 축적이 안됩니다.


원래라면 경쟁에서 완전히 도태되야 하는데 중국 정부의 막강한 힘으로 계속 버티고 있습니다. 선주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해당 국가의 제품/상품을 구매해 주고(EX, 카타르 가스 구매 등등), 세계의 주요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에 지분 참여를 하니 선주들은 배 품질이 좀 맘에 안들어도 중국에 발주를 어느 정도는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경쟁력 있는 회사가 후둥중화조선 하나 뿐인데, 되게 신경쓰이는 존재입니다.


암튼 시장이 쪼그라들고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지금 과거와 같은 영광은 다시는 볼 수가 없고, 아마 조선3사는 앞으로 지금보다 생산능력을 대폭 줄여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각 사별로 도크를 몇 개씩은 폐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도크를 폐쇄하면 사실 인력도 줄여야 하는데 직영은 못줄이죠. 고정비 부담은 계속 될 거구요.


아마도 지금보다 2/3 정도로 생산능력을 줄이고 고정비 줄여야(잘 안되겠지만) 그냥 저냥 안망하고 입에 풀칠은 하는 정도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고 주가 역시 오랫동안 지지부진하지 않을까 전망을 해 봅니다.


아주 긴 시간이 흐르면 한번 더 영광의 시절이 올 수도 있을 것이지만, 그것 바라보며 투자하기엔 기회비용이 너무 큰 분야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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